두쫀쿠 1만원 시대, 진짜 이유는 터키에 있다?!

두쫀쿠 가격이 3,000원에서 1만원까지 오른 이유 중 하나는 글로벌 물류 병목 현상 때문입니다.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100% 수입에 의존하는 원재료가 전 세계 동시 유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벌어진 일. SNS 바이럴 시대, 식품 트렌드 비즈니스에서 물류가 경쟁력이 되는 이유를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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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2, 2026
두쫀쿠 1만원 시대, 진짜 이유는 터키에 있다?!
“두쫀쿠 사려고 오픈런 했는데 품절이래요.”
요즘 SNS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말입니다. 두바이 쫀득쿠키, 줄여서 ‘두쫀쿠’는 2025년 말부터 디저트 시장을 점령했습니다. 배달앱 검색량은 1500배 폭증했고, 네이버 검색량이 3개월만에 20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두바이쫀득쿠키 검색량 추이 | 출처 : 네이버 데이터랩
두바이쫀득쿠키 검색량 추이 | 출처 : 네이버 데이터랩
그런데 가격도 함께 뛰었어요. 유행 초기엔 3,000원 대였던 두쫀쿠는 2025년 12월 말 6~7,000원, 2026년 1월에는 1만원대에 판매하는 가게까지 나타났습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쿠키 하나에 만 원. ‘카페가 바가지 씌우는 거 아니야?’라는 반응이 나올 법 하죠. 하지만 가격표 뒤에는 글로벌 물류 병목 현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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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용 빠르게 훑기
  • 두쫀쿠 검색량 1500배 폭증, 가격은 3개월 만에 3배
  • 핵심 재료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100% 해외 수입에 의존하며 전 세계 동시 유행이 만든 수급 병목
  • 식품 트렌드 비즈니스에서 물류 결정하는 것들
 

 

3,000원짜리 쿠키가 1만원이 된 이유

두쫀쿠의 핵심 원재료는 모두 수입산

두쫀쿠의 핵심 재료 - 피스타치오
두쫀쿠의 핵심 재료 - 피스타치오
 
두쫀쿠의 핵심 재료 - 카다이프 면
두쫀쿠의 핵심 재료 - 카다이프 면
두쫀쿠의 핵심은 두 가지 재료입니다. 바삭한 식감을 만드는 카타이프와 고소한 풍미를 더하는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입니다.
카다이프는 밀가루 반죽을 실타래처럼 가늘게 뽑아낸 중동식 면입니다. 그리스∙터키∙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에서 디저트 재료로 오랫동안 사용해왔습니다. 두바이 초콜릿 안에 들어가는 바삭한 식감이 바로 이 카다이프에서 나옵니다.
문제는 카다이프를 국내에서 만들 수 없다는 점입니다. 현재 유통되는 카다이프는 대부분 터키, 그리스, 프랑스에서 수입됩니다.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역시 이탈리아산이나 터키산이 대부분이고요. 두쫀쿠 하나를 만들려면, 지그 반대편에서 재료가 와야 합니다.
 

단발성 대란이 아니다?

2024년, 두바이 초콜릿

틱톡커 마리아 베헤라가 유행시킨 두바이 초콜릿 | 출처 마리아 베헤라 틱톡
틱톡커 마리아 베헤라가 유행시킨 두바이 초콜릿 | 출처 마리아 베헤라 틱톡
2023년 12월 틱톡커 마리아 베헤라가 올린 두바이 초콜릿 시식 영상은 6,650만 뷰를 넘기며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CU의 두바이 초콜릿은 초도 물량 20만 개가 하루 만에 완판됐고, GS25는 5000박스가 9분 만에 품절됐습니다. 원조 픽스 초콜릿은 정가 5만 원 대인데도 중고거래에서 10만 원대에 거래됐습니다.
 
문제는 역시 재료였습니다. 튀르키예를 비롯한 중동산 카다이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CU가 카다이프면 공급 부족으로 한국식 건면으로 대체했다는 뉴스까지 나올 정도였죠.
 

2025년, 말차 품귀 현상

말차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헤일리 비버, 젠다이아 등 할리우드 셀럽들이 말차 음료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SNS에 퍼지면서 전 세계적인 ‘말차 열풍’이 시작됐습니다. 일본 말차용 찻잎 가격이 1년 새 두 배 이상 올랐고, 일부 고급 제품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죠. BBC는 고급 일본산 말차 가격이 최대 7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요?

바로, SNS 바이럴 때문입니다. 틱톡, 인스타그램에서 인플루언서 영상이 수천만 뷰를 찍습니다. 전 세계로 퍼진 영상 덕분에 전역에서 동시 수요가 폭증합니다. 카다이프처럼 특정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원재료는 갑작스러운 수요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공급은 그대로인데 주문은 몇 배로 늘어나니, 가격이 뛰고 품절이 발생합니다. 이건 두쫀쿠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반복될 구조적인 현상이죠.
 

디저트 하나에도 글로벌 공급망이 연결되어 있다

두쫀쿠 현상은 식품 비즈니스에서 물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에요. 유행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틱톡 영상 하나가 전 세계 수요를 바꿔놓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급망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터키 공장에서 카다이프 생산량을 갑자기 두 배로 늘릴 수 없고, 한국까지 운송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죠. 이 간극에서 가격이 뛰고, 품절이 발생하고, 비즈니스 기회가 사라집니다.
 

식품 해외 물류, 왜 더 까다로울까요?

식품 수입은 일반 상품보다 신경 쓸 게 많습니다.
 
첫째, 통관 규정이 까다롭습니다. 식품은 식약처 수입 신고가 필요하고, 성분 표기와 라벨링 규정을 맞춰야 합니다. 서류 하나 잘못되면 통관이 지연되고, 지연되는 동안 신선도가 떨어지는 제품도 있습니다.
 
둘째, 온도 관리가 필요한 품목이 많습니다. 카다이프처럼 실온 보관이 가능한 제품도 있지만,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나 생크림류는 냉장·냉동 운송이 필요합니다. 말차의 경우 콜드체인 없이는 사실상 수입이 불가능하죠. 여름철 일반 컨테이너 내부 온도는 60~70도까지 치솟기 때문에, 냉장 컨테이너를 사용해야만 품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셋째, 유통기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식품은 운송 기간만 2~4주가 걸립니다. 국내 도착 후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으면 판매가 어렵습니다. 재고 회전율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않으면 폐기 손실이 발생합니다. 트렌드 식품일수록 이 리스크가 커집니다. 유행이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재고를 많이 쌓아두기도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소량만 들여오면 수요를 못 따라가죠.
 
지금 두쫀쿠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곳은 "맛있게 만드는 곳"이 아니라 "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곳"입니다. 물류가 곧 경쟁력인 셈이죠.
 
 
Edit 이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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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가 고민될 땐, 콜로세움 블로그